몸의 일기-다니엘 페나크
김은경6044
아무책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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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13:08
어디선가 책 소개를 보고 다음에 읽어봐야지 했다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정희진>에 소개 된 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나크가 12살 (1936년)부터 88살(2010년)까지 쓴 몸의 일기는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 일기, 에세이, 역사서, 이론서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고 적혀있다.
무엇보다 느슨해질 때마다 한 번씩 곱씹었던 폴 발레리의 명언을 완전히 뒤집는 정희진님의 사유에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아찔했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자."는 최악의 구호다.
인간은 평생 자기 생각에 다다르지 못한다.
생각은 몸의 배신자. 늘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희망 사항)만 '앞서'간다.
오히려, 사는 대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망상, 이데올로기, 거대 관념이 무너질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가 아니라 삶 자체를 사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정희진의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중에서
두꺼워도 다른 책보다 손이 먼저 가는 "몸의 일기"
청년기까지 읽다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잠시 미뤄두었는데 4월이 가기전에 완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