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길을 묻다
생협을 알고 이용한지도 벌써 십년이 넘어가네요.
여자아이들 성호르몬에 닭과 달걀및 유제품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고 생협을 가입하게 됐어요.
간간이 간담회도 참석하고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들은 있었는데 마침 책읽기를 한다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읽다보면 책임감에라도 완독할거라 생각했어요.
한여름 태양이 이글거려도 건강한 땅은 스스로 이기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농사와 흡사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도 건강한 땅에 자라는 식물들처럼 스스로 잘 자라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잠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알의 딸기를 얻기위해 자가육묘를 하여 키우는데 14개월이 필요하다는 글에 정말 한알도 허투로 버리지 말고 알뜰히잘 아껴가면서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간담회에서 밀 생산자님의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밀의 재고로 인해 생산을 하면서도 마냥 편치만은 않으시다고하셨어요
생협에선 꾸준히 우리밀을 사용하지만 아직도 밀의 자급률은 높아지지 않고 있네요. 어쩌면 아이들의 입맛부터 잡아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우리 아이들은 생협 쏘세지 햄도 잘 먹는데 시중제품을 먼저 접한 아이들은 안먹으려고 하더라구요. 자극적인 음식에 이미 맛들어서 밋밋하다고 할까? 소비자도 생산자, 2차 가공자분들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지 않나 싶어요. 식량이 무기인 시대에 우리의 자급을 위해 꼭 늘려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 잡초는 베어서 없애야 하는 건줄 알았는데 그 풀들이 과수를 키우고 영글게 한다는데 도움이 된다는걸 이번에알았어요.
천적을 이용하고 풀들로 그 과실들이 더 실하게 클 수 있도록 해주고 정말 농사는 과학이였구나.
식재료를 고를때 소비자는 유기인증이라는 마크 하나로 안전성을 평가하지만, 생산자는 몇 십 년 전에 뿌린 잔류농약까지 신경 써가며 유지하고 필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글귀에 그저 쉽게 보아 넘겨왔던 무농약 유기농 마크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얻어지는 거란걸 알고 나니 감사한 맘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라는 말이 왜 인지다시한번 새삼 깨닫게 되네요.
김근호 생산자님은 신기하게도 나무를 쳐다보면 그 아래 뿌리 모양이 보이셨다네요. 식물의 마음과 표정을 읽는 능력이있었다구요. 이리 천직으로 여기고 키우시니 그 작물들이 잘 자랄수밖에요. 그저 안전하겠거니 하고만 먹었는데 그 뒤에이렇게 많은 노력들이 계셨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가끔 간담회때 생산자님들 만나면 그땐 아~~ 하다가 금방 잊어버렸는데 책으로 다시 읽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참말로 많은 노력들로 키우시는 작물들을 그저 편히 앉아서 감사히 그냥 먹었네요
빠름빠름 속도가 생명인 시대에 농사는 정말 기다림의 연속인것 같아요. 퇴비를 만들어도 금방 되는게 아니라 여섯달을기다리고..
정말 농산물에는 잴수 없는 무게를 가진 샌산자님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다는 말이 무슨 얘긴지 책을 읽으면서 점점 다가오네요.
김장을 할때 자연드림 배추가 좀 작아서 사실 다른 배추에 눈을 돌린적도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단지 크다고 좋은게 아니란걸요. 지난해 한해는 김장을 쉬었는데 올해는 작게라도 다시 해봐야겠어요
뒷장에 생산자님들 성함 하나하나보면서 참 감사하다 했어요.
앞으로 장을 보다 낯익은 이름이 보여지면 괜히 더 반가울것 같네요.